연상록작가의 신규 입고작품을 소개합니다.
큐알아트
2014.07.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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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검은색과 푸른색이 지배하는 작품!
<숲, 빛, 바람을 그리다>는 비록 휘황한 컬러의 향연은 없으나
전이되는 감응은 그 어떤 화사한 색채 못지않은 영향력을 흩뿌린다.
덩어리진 어둠을 조각하는 빛의 산발이 화면을 공기마냥 신선한 향취로
물들일 뿐만 아니라, 분포되어 나타나는 빛을 타고 쏟아지는 숲의 조용한 울림은
낮게 드리워진 시간의 찰나를 나지막하게 녹여낸다.
그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단색이 주로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깊이를 동반한 신비로운 자태를 머금고 있다는 점이다.
파랑과 검정계열의 한 두 가지 색만으로 직조되어 있음에도
다가서는 밀도 역시 낮지 않고, 이는 작자와 타자 간 감성의 교류와
시공의 흔적을 열람케 한다.
특히 어떤 대상을 표현함에 있어 그것이 단지 존재하는 실제로서만이 아닌
기억의 환류 및 이상적 개념을 병렬적으로 함유하고 있다는 건
연상록 작가 작품에 눈길을 떼기 어려운 이유가 된다.
그려지는 것이지만 되레 ‘그린다’는 재현 행위에서 벗어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해 두었다가 화면에서 해체한 후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조형성을 구축해 예술적으로 재창조한다는 것에 있다.
연 상 록 yeon, sang rok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및 충북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
개인전
2014년 제11회 대전m갤러리 개인전
2013년 제10회 대전 모리스갤러리 초대 개인전
2012년 제9회 대전 쌍리갤러리 개인전
2012년 제8회 개인전 청주 남서갤러리 기획 초대전
2012년 제7회 개인전 소호갤러리
2011년 제6회 개인전 현 갤러리 기획 초대전 (서울 인사동)
2011년 제5회 개인전 (덕린갤러리)
2011년 제4회 개인전(모리스 갤러리)
2010년 제3회 개인전(대청문화전시관)
2009년 제2회 개인전(안산예술의전당)
2008년 제1회 개인전(안산예술의전당)
기획․초대전
2014년 도요타 대전점 기획 초대전
2013년 대전 모리스갤러리 초대전
2012년 청주 남서갤러리 초대전
2011년 서울 인사동 현갤러리 초대전
2011년 대전 덕린갤러리 초대전
2012년 m갤러리 구상작가회 이웃나눔 소품 판매전
2011년 SOAP 서울오픈아트페어 출품(코엑스 아트홀/서울)
2008년,2009년 안산국제아트페어 AIAF “한국 미술의 힘”(안산예술의전당/안산)
2011년 안산아트페어 운영위원 출품전.(안산)
대한민국 청년작가전(서울한전프라자/서울)
아시아예술가협회 터치전 (서울한전프라자/서울)
87동행전 (천안 아트스토리/천안)
뉴욕나라갤러리 초대전(뉴욕나라갤러리/뉴욕)
이코노텍스트전(홍인갤러리/대전)
현재
대전미술협회 서양화청년분과 이사, 구상작가회 부회장
안산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 및 단원미술제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회원
전)우송대학교출강, 한남대학교 회화과 출강,롯데백화점출강
[작가노트]
나는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서 사실적인 묘사이든 그렇지 않든 어떤 형식에 의존하진 않는다.
'자연과 숲'이라는 대상을 통해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과 이미지를 토해내듯 자유롭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마티에르를 이용해
뿌리고, 번지고, 덧칠하고 , 찍고, 그리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또한 이러한 제작과정과 대상을 통해서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을 섬세하고, 절제된 조형언어로 작품을 표현할 뿐이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란 시처럼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 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 담쟁이 잎의 끈질긴 생명력을 사랑한다고 노래한 시처럼
나에 삶과 작업도 그러한 열정을 가지고 하루하루 표현하며 노력할 뿐이다.
[평론]
빛과 어둠이 잉태한 이미지 , 재현에서 인식으로...
1. 빛을 회화 속으로 끌어들여 조형 언어의 일부로 재구성한 이들은 과거에도 있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 자체에 몰입한 인상파가 그랬고,
빛을 통해 입체감이 강조되도록 했던 테너브리즘(tenebrism) 작가들이 그러했다.
그들은 빛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색에 천착했으며,
그 색들은 다시 이미지로 치환되어 사물과 현상에 대한
새로운 감정과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그 빛은 흡사 밤하늘 요도성마냥 꺼지지 않는
영원한 빛이 되어 현재도 미술사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연상록 작가의 작품에서도 빛은 주요 형상요소로 등장한다.
때론 공기와 호흡하는 빛으로
또 때론 자연 속에 뿌리내린 빛으로 자리한다.
가끔은 바람을 머금은 빛이 되기도 하고, 기억의 단면이 투영된 빛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선다.
이처럼 그의 그림 속 빛은 사실주의적 경향과 추상성이 엇갈리듯 교차되며
오랜 시간 그의 화력과 자리를 나란히 해왔다.
그만큼 작가에게 빛은 중요한 작업동기를 혹은 창작의지를 부여했던 셈이다.
이 가운데 기억의 단면이 투영된 빛은 그의 작업 근간을 이루는 중요 원소이다.
어스름을 뚫고 일어선 빛이 어두움과 서로 자릴 바꾸는 새벽녘,
여명 아래 영롱한 공기를 예민한 시선으로 흡수하고 있는
일련의 작품은 단명(旦明) 속 번지는 일시적 자연 현상을 명암이라는
단순한 방식 아래 피워내는 양상을 띤다.
그것은 분명 구상이나, 굴절시켜 감추어진 시간의 흐름과 응축된 기억의 일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추상성에 가깝다.
특히 우리 눈앞에 비춰진(또는 비춰지는) 외상을 포함해 다분히 서사적인 이미지의
저편을 명징하게 보여주기에 실제의 반영이나 극도의 재현에 머물기보단
작가 자신의 정신세계를 덧입힌 것임을 고지한다.
따라서 연상록의 작품은 일반적 인지로써 사실주의에 가깝지만 기록의 우월성이나
재현성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는 게 맞다.
그 보다는 작가 자신의 내면적 희구(希求)의 투영, 역광을 통해 다시 한 번
실체를 이해하려는 발상의 전환과 인지된 사물의 표피성을 다차원적 감흥의 세계로
전이시키는 것에 무게가 있으며, 의식으로 받아들여 감각으로 탈바꿈시킨
상호 조응을 통해 미적 완성도를 이루려는 것에 방점이 있다.
결국 그의 작품들은 빛과 명암법에 의존한 채 마치 실사처럼 정교한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대립적 표상, 그로부터 빚어지는
다층적 종심(縱深)에 곁점을 둔 회화로 해석해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2. 빛은 드러냄을 가리키지만 빛의 소멸은 어둠의 등장을 예고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이를 화면 속에서 공존-교차시키며 자신만의 예술적 조타를 건축해 간다.
그가 다루는 소재가 비록 일상에서 감지되는 것들이기에 편안한 여운을
전달해 주고, 작가도 관람자도 동일한 감정을 공유하지만
그 본질은 빛을 타고 흐르는 생동감과 생명성, 아련한 삶의 조타와 맞닿아 있음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어린 시절, 또는 누구나 어느 순간 강하게 전이될 수 있는 일순의 이미지들,
자연의 외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심상의 도화들, 그것에조차 우리들이 공통으로
체감할 수 있는 여백이 이입되어 있다.
마치 깊은 수면 아래 침잠된 채 무한한 빈자리와 채움의 교집합을 드러내는
<내 마음의 풍경을 그리다-투영> 시리즈처럼.
그래서인지 필자는 그의 작품들을 보며 그 어떤 미학적 평가나
복잡하고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론들보다 자신만의 감성에 의해 거둬지는
독자성에 무게를 둔다.
현실에서 보고, 마주하는/마주했던 단편적 사실들을 내면적 은유와
표현의 직접성으로 접근하고 있음도 읽을 수 있다.
그곳에는 스스로의 삶을 텃밭으로 한 작가만의 내레이션을 넘어
인간 인생 여정 속 체감되는 회로를 쫓는 우리 모두의 보편성이 녹아 있으며
지극히 인간적인 느낌들, 그 대상들에 대한 묵상의 시각이 어느 한 언저리에서
피어나고 있음을 목도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그의 작품들을 훨씬 편안하게, 관람객들에게 이질감 없이
다가오는 이유가 되고 있음엔 틀림없다.
외형에서 내면으로-형상에서 인식으로-설명이나 기술이 아닌 감각,
일순에서 영겁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그것이야말로 무한 증식 가능한
예술세계를 향한 자유의 열쇠를 거머쥠이자 진정한 미적 가치를 획득하기
위한 출구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러하듯 내재적 운율을 자연스럽게 따르려는 심적 전환,
그림 속에 자신조차 녹여내려는 의지, 그로 인해 도출되는 전복의 문제들을
거론해야 비로소 창작의지는 시간의 흐름과 철저하게 비례할 수 있음이다.
그래야만 서사적인 스토리텔링이나 상상력이 가미된,
감성적인 여백과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고유한 컨텍스트(context)가
보다 가치 있게 천착될 것이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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