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원작가의 신규 입고작품을 소개합니다.
본문
산!
구성과 해체적 융합표현의 시공간
글:李炯玉(以形아트센터관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감독)
이정원의 작업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얻어낸 현대미술의 전형이다.
작품들은 monochrome 즉, 청조색이 전체화면을 유기적으로 이루면서
바탕위에 기하학적 구성표현을 띄는 색의 드로잉 세계를 지향한다.
이것들은 바탕화면에 밑 색을 칠한 다음 오브제로 산의 형을 이루면서 시작된다.
작가는 한 동안 구상회화의 전형을 다루어왔는데 최근 화법의 변화를 추구하여
많은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오고 있는 작가이자 중견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초기 사실성의 반복적 회화양식에서 벗어나 시각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전시는 최근 작업들을 한자리에 옮겨 그간의 작업성과를 공개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그의 근작들은 평면작업을 통해
자연(산)의 다양한 이미지를 포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그 이미지들은 자연의 만물경과 인간의 생로병사 같은 인간내면의
정신적 의미가 담긴 상징적인 형태들까지 실로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산 이미지들은 특정한 대상 그 자체를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오늘날 자연환경의 개념을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한한 산 이미지 공간의 실제대상들은 계절과 시간의 작용 속에
끊임없이 생성되어 변화하는 역동적 실체로써 고착될 수 있도록,
작가는 그 작용과정을 융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들은
우리인간이 크고 작은 산과의 소통을 위해 산이 갖는 장엄하고도
인자하며 포근함을 청조색의 단일색채로 표현, 산의 상징성을,
자신의 창작지표로 만들어 현대인들과 새로운 소통을 도모하고자 하고 있다.
회화적 뉘앙스가 작가의 조형이념에 의해 색채화면이 이성적으로 작용,
하나의 감성의 텍스트로 나타남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정원작가의 신 개념작품은 해체적이고 탈 매체와의 융합을 통해 얻어 낸 구성표현주의,
즉 산 이미지 회화이며 이것 역시 우리민족만이 갖는 산의 사계를 독자적 창의성으로 표현, 그 독자성을 갖는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은 일상에서 만나는 특수한 조건이나 상황을 반영하여 미학적 측면에서
어느 특정한 그룹이나 상황에 귀속되지 않다는 점에서 평범한 작품들과는 다른 느낌의
감성을 최대한으로 유지하고 있다.
신화, 27 x 19cm (3호P), Mixed media on Canvas
신화, 30 x 30cm (약6호), Mixed media on Canvas
신화, 32 x 32cm (약6호), Mixed media on Canvas
신화, 27 x 22cm (3호F), Mixed media on Canvas
■ 이정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졸
그룹전 | 1999~2010 사유와 감성전
| 2008.8. “2008예술은 꽃이다-꽃이피다”전 (이형아트갤러리)
| 2008.12. 신미술대전 초대전 (서울미술관)
| 2009.1. 한.필수교60주년기념교류전 (필리핀 문화예술위원회 미술관)
| 2009.2. 2009 아세아국제미술제 (일본 후지미술관)
| 2009.1. 강미회전(강남문화회관)
| 2010. 6.~10. 서울여류화가회 소품전,정기전
| 2010.8. 한국여성미술100년전(이형아트센터)
| 2011.3. "현대 여성미술로 말하다"전-이형아트갤러리
| 2011.9 나눔과 봉사전(평화화랑)
| 2011.10. 강남미술가협회 정기전(인사아트센타)
| 2012. 3. 한국여성100년미술제- 2012올해의 우수작가초대전-이형아트갤러리
| 2012. 4. 강남미술가협회전(역삼문화회관)
| 2012. 7.20.~8.21. ‘신나는 미술관’-‘자연의 소리’초대전(양평군립미술관)
| 2012. 10. 서울여류화가회 정기전 (인사아트센타)
개인전 | 2009.7. 부스 개인전 (이형아트센터)
| 2009.12.30.~2010.1.5. 이정원개인전(단성갤러리)
| 2010.·11. 강미회 부스개인전 (역삼문화회관)
| 2011. 11. 강미회 부스개인전 (역삼문화회관)
| 2012. 5. 강미회 부스개인전 (역삼문화회관)
| 2012. 7.20. 우수작가 초대 개인전(이형아트갤러리)
| 2012. 11.28.~12.5. 이정원개인전 (경인미 관 제 5전시실)
수상 | 2012. 7.‘여성미술의 해’우수작가상 수상(이형아트갤러리)
현재 | 사유와 감성전, 강남미술교사협회, 서울여류화가회, 강남미술가협회 회원
자본주의에 물들어간다.
이정원 작가는 이분법적, 기계론적 논리에 취해 앞만 보고 달리는 도시인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에서 그들 곁에 ‘산’을 놓아둔다.
사람과 가장 가까웠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멀어져가는 자연을 좀 더 가까이에 두고
안식을 찾기를 바라는 그녀의 그림에는 역동적인 여유가 있다.
자연의 처음과 끝을 아우르는 산
처음부터 한 자리에서 스러질 때까지 묵묵히 자연을 담고 있다.
달마다 계절마다 모습이 바뀌지만 그 본질은 변함이 없다.
인간보다 먼저 눈을 떴던 자연은 인간이 수풀을 밀어내고 콘크리트를 깔아도 저항하지 않는다.
영국의 등반가 조지 말로리는 누군가 산에 오르는 이유를 묻자
그저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Because it is there)이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자연을 벗 삼는데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이정원 작가는 피폐해지는 인간의 정서를 산의 모습을 통해 정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진기로 찍어야 볼 수 있으니까.
산을 보기 위해 찾아가는 여정부터 눈으로 직접 보는 순간까지 산이 제게 안겨주는 것이 참 많아요.”
산과 자연에서 느낀 신비로움을 단적으로 표현한 제목이다.
자연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작품마다 자연의 역동적인 모습과
그 장면을 캔버스에 옮기는 작가의 생각을 담을 수 있게 만들었다.
짙은 배경 속에 이 작가의 작품은 자연 속에 공존한다.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
실물로 존재하는 구상과 상상으로 창조하는 비구상의 경계에 서 있으려 한다.
물론 두 분야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다.
한 작품 안에서도 구상적 요소가 온전히 갖춰져야 비구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고 한다.
격렬한 필치를 거듭하는 미국의 추상화가 잭슨 폴락만큼 완전한 비구상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의 섬세함을 표현하는 데 어려울 수 있다.
이 작가의 손은 산을 그리고 그녀의 마음은 산의 느낌을 표현한다.
그래서 구분이 아닌 조화를 추구하는 이 작가의 작품은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에서 ‘조화’를 표현한다.
두께를 활용해 조명을 비췄을 때 입체감을 살릴 수 있다.
덧칠을 거듭하며 두께를 더해가는 이 작가의 그림 속의 산은 완성에 가까워질수록 그 무게감과 깊이를 더해간다.
이 작가의 작품은 독일에서도 인정받아 프랑크푸르트 평론가 상을 수상했고, 일본의 문화원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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