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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오랜 침묵으로 드러난 자연 - 이동업작가의 수작 시리즈

큐알아트
2017.12.19 17:35 1,236 0

본문

이동업의 자연풍경을 그린 그림은 구체적인 자연에 대한 해석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많은 사생의 체험을 간직해왔다.

그리곤 그 경험이 그를 화가가 되게 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는 여러 곳을 답사하고 기록하고 담아둔 후에 이를 빌어

그 자연에 대한 인상, 해독을 조형화 한다.

그것이 그의 그림이다.

그렇게 즐겨 다닌 곳들은 다름아니라 제주도, 마라도, 설악산, 소백산, 화왕산, 천왕산 그리고 경주(소나무) 등이다.



그는 자연을 보면서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풍경을 재현한다.

기묘한 느낌을 불러 받은 자연에 대해 다시 그 충격, 감흥을 조형화 하는 것이다.

관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자신이 경험한 그 잔상을 새삼 심어주기 위한 것이 그림이다.

우문이지만 왜 자연을 그리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쓰윽 그린다는 말을 한다.

왜 그림을 그리냐 하면 그리고 싶어서이고, 왜 그리고 싶으냐면 그 풍경이

순간 묘하게 다가와서 인상적이라 기억에 남고

그것이 지워지지 않고 가슴에 납처럼 드리워져 있거나 바람처럼 떠돌아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자연풍경은 실재하는 현실경이면서도

다분히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탈색된 세계, 일상적인 사물의 색채가 지워진 세계,

음이 제거된 침묵과 적막이 흐르는 세계가 그것이다.

그는 그러한 고독과 침묵으로 절여진 풍경의 한 순간을 자신의 색채와 질감으로 고정시켰다.

이 시간은 아주 긴 시간이다.

너무 긴 시간은 체감되지 못한다.

영원이란 것이 그럴 것이다.

그 시간 아래 잠들 듯이 자리한 자연이 이동업의 풍경이다.








海景 (해경)    30호





[海景 (해경)] 65.2 x 50cm (15호P)     캔버스에 석채 혼합재료





[설악 울산바위] 116.7 x 80.3cm (50호P)     캔버스에 석채 혼합재료





[소나무] 91 x 65.2cm (30호P)     캔버스에 석채 혼합재료





이 동 업 (李 東 業) LEE DONG-UP



-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개인전 13회

1991 두빛갤러리. 대구

1993 봉성갤러리. 대구

1994 단성갤러리. 서울

1994 송아당화랑. 대구

1995 송아당화랑. 대구

1995 현대아트갤러리. 서울

1996 한성갤러리. 대구

1999 송아당화랑. 대구

2003 인사아트센타. 서울

2003 동원화랑. 대구

2009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外



• 기타

- 화랑미술제. 예술의전당

-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BEXCO

- KCAF. 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전당

- BAMA. 부산국제아트페어. BEXCO

- 대구아트페어. EXCO

- 단체전. 기획전. 초대전 다수 출품





[평론]



긴 시간, 오랜 침묵으로 드러난 자연  -  (미술평론가 박영택, 평론에서 발췌)



그의 그림은 무척 단단하다는 경질, 육질의 느낌이 든다.

화면처리에 의한 그 견고하고 강한 느낌은 절대적인 정적과 힘을 은연중 드러낸다.

그는 인간의 삶이 배제된 천연의 자연만을 다루면서 그 자연의 남성적인 힘과

절대적인 위용을 지극히 단순화시켜 그려낸다.



전체적인 색조 역시 지극히 억제된, 조율된 몇 가지 색상이 깔려있으며

수없이 많은 점을 찍어서 바탕을 만들고 그 위를 덮어나간 그림이다.

밑 색들이 깊이 있는 색감을 만들고 겹치면서 얼핏 얼핏 드러나는 다채로운 색들이

중층적인 깊이를 만든다.



그는 자연을 자신의 느낌의 색으로 치환하고 모든 것들을 납작한 평면에 밀착시키면서

촉각적인 질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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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에는 시적인 긴장미가 있다  -  (미술평론가 신항섭, 평론에서 발췌)





이동업도 자연 풍경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대상을 단순 평면화시킨

간명한 조형 감각으로 자연의 이미지를 포착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한마디로 일체의 설명적인 요소를 배제한 단순 명쾌한

이미지 구성의 형식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분명 산과 하늘과 바다라는 자연의 형상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적인 시각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형태감각을 구사함으로서

회화적인 가치를 얻으려 하는 것이다.



그림은 반드시 눈에 보이는 대상만을 진실로 받아 들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불가시적인 존재의 그림자까지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작가의 조형감각이요

그림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정제된 풍경이라고 할까.

산과 바다와 하늘로 대별되는 자연에 동일한 조형어법을 적용함으로서

마치 색면대비 및 조화를 추구한 평면 작업으로서의 형식에 접근하고 있다.

거기에는 감정의 과잉이 없다.



단지 관조한 대상으로서의 자연의 실체만이 자리 하고 있을 따름이다.

어쩌면 종교적인 엄숙함이라든가 끝없는 침묵, 그리고 적요한 내적 감정을

간직한 하나의 관념화에 가까운지 모른다.



실제의 대상을 형태적인 면에서 생략, 단순화, 함축하는 그의 조형감각은

이미 비 실제적인 조형공간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그림에는 시적인 긴장미가 있다.

실제의 대상속에서 추스려낸 간결한 형태미가 가지고 있는 내적 의미로서의

서정성이야 말로 그의 그림을 이루는 뼈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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