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태양의 작가! 원로화가 추연근화백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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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태양의 작가!
원로화가 추연근화백 별세!
대단한 이력을 갖고 철학이 깃든 작품세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화가 추연근화백께서 숙환으로
2013,12,26 새벽5시30분경에 임종 하셨습니다.
장례식장: 인천 구월동 길병원
선생님의 작품을 관리 유통하는 미술품 판매회사인 큐알아트 임직원은
대한민국의 대단한 원로화가 한 분이 떠나가심을 같이 슬퍼하며
그 분의 작품세계를 간단히 조명해 봅니다.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종군화가에서 신문사 편집국장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만큼이나 굴곡이 심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추 화백은 192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5년제 대구 계성중학을 졸업하고, 일본 나라현 천리 외국어전문학교에 다니던 중
일본군에 징집됐고, 해방이 되고서야 고국으로 생환할 수 있었다.
서울대 미대 1회 입학생. 그러나 민주화를 부르짖다 동맹휴학한 뒤
복학 과정에서 주동 학생으로 몰려 중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전쟁 때는 국방부 정훈국 소속 종군 화가로 사선을 넘나들어야 했고,
전란의 와중에 대구 미문화원에서 한국전 종군기록화전을 열었다.
그것이 추 화백의 제1회 개인전이었다.
부산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50년대 초반.
1953년 작곡가 금수현씨가 교장으로 있던 경남여중에서 오현명씨는 음악선생으로,
자신은 미술선생으로 교편을 시작했다.
그런 한편 김영덕 하인두 등과 함께 미술동인 "청맥"을 창립하는 열정을 보였다.
부산의 서양화단에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었다.
부산일보 기획위원과 편집국장, 서울지사장을 맡기도 했다.
신문사에 있을 때인 1965년 국전의 고질화에 반기를 들고
미술계의 등용문으로 민전을 창립했고, 대한국민미술전람회 사무국장과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이 해에 부산시 문화상(미술창작 부문)도 받았다.
그러나 역시 그에게 던져진 화두는 "그림"이었다.
경성대 미대 교수, 예술대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많은 후학 작가를 길러냈다.
지금까지 개인전만 26차례를 열었다.
그는 1973년 "Who"who in the world 2002"라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현존 인물에 관한 인명사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등재됐다.
2000년 벽두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미로미술관 초대로
그의 화력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원로화가 전혁림 씨 등과 함께 초대를 받아
이 해 5월 19일부터 한 달간 "한국 빛깔의 신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었던 것이다.
"흑태양은 날로 비인간화하는 어두운 현실에 태양마저도 시커멓게 보인다는 의미로
건져 올린 소재지요.
말 그대로 부정과 부패, 불신이 넘쳐나는 사회에 존재하는 까만 색의 태양입니다.
암울한 사회에서는 태양도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내일은 밝아졌으면 하는 염원을 담습니다.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흑태양을 품고 사니까 한 60년쯤 됐나요."
근래에 들어 그의 흑태양에도 점차 밝은 빛이 감돈다.
희뿌연 햇무리가 어둠을 삭이고 있다.
아우성치던 인간 군상들도 몸짓을 누그러뜨려 한층 유연한 역동감을 자아낸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러 가지 부제를 달면서 밝게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강이나 바다 등 물에 비치는 밝은 태양을 담은 "흑태양-영(映)",
태양을 배경으로 유려한 새들이 하늘로 비상하는 "흑태양-상(翔)",
태양 아래 말들의인 움직임이 작가의 심상을 드러내는 "분(奔)" 시리즈 등이 그것이다.
<작가와의 대화중...>
태양을 배경으로 유려한 새들이 하늘로의 飛翔(비상)을 나타낸 작품으로
새들의 역동적인 날개짓과 밝은 태양의 햇무리에서 희망찬 내일을 염원하는 작품이다.
또한 중후한 그리고 깊은 색감속에 햇무리의 터치감이
작가의 농익은 작품세계를 보여 주며
선이 굵고 대담한 화면구성에는 힘있는 상징적 이미지가 붙박혀 있다.
추연근 화백의 작품은 무게, 넓이, 깊이감의 조화로운 색채가 돋보인다.
조화로운 색채만이 아닌 안정된 형태, 대담한 붓터치는 성숙미를 더한다.
선이 주는 형태미, 채도가 낮은 중후한 색감이 어우러져
어둡지만 갑갑하지 않은, 삶의 깊이와 힘이 느껴진다.
- 연우
추연근
1922년 ~ 2013년
[학력]
1946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현 서울미대) 제1기생으로 입학
[전시 경력]
1947 경북미술 연구소(서동진 화가의 화실)를 맡아 운영
1951 국방부 정훈국 소속 중군화가단으로 근무
1951 제1회 개인전- 한국전 종군기록화전
1953~60 제2~4회 개인전
청맥동인회 창립전
1961~69 제5~8회 개인전, 국제자유미전 초대(동경)
1965 12월 부산시 문화상(제8회 미술창작부분)수상
1967 한국미술협회 부산시 지부장 부산일보사 편집국장 역임
1970 제9회 개인전<흑태양>연작
1971 제10회 개인전<흑태양 그 이후전>
1973 WHO"S WHO IN WORLD 인명록에 수록됨
1975 한국 염색 미술 연구소 개설
1977 제 11회 개인전(대구 이목화랑 초대)
1980 7월프랑수 SALON ART SACRE에 초대출품
1982 자유중국 대북 판화가 하랑 초대전
1983 "83~90"현대미술초대전 출품(국립현대미술관)
제35주년 제헌국회 기념 미술전 초대출품
1984~85 제13~14회 개인전(고려미술관) <귀향전>
1986~90 부산경성대학교 예술대학장 역임
1987 부산 창작 미술가 회장역임
1990 정년퇴임기념전(KBS전시실)
1993 한국 현대미술 66인전(대백프라자 갤러리)
1995"95 한국 부산 현역 작가전(중국 광주 미술학원 미술관)
중국 계림기행전 (송하갤러리 초대)
1996 추연근 염화전(송하갤러리)
2000 한국 빛깔의 신비전(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미로미술관)
제24회 개인전(KBS 부산 방송총국 개국 65주년 기념 초대전)
2001 제25회 개인전 (마린갤러리 초대)
2002 원로작가 4인 초대전(마산아트센터 기획/성산아트홀)
2003 제10회 삼양문화상 수상
2006 제27회 개인전 (피카소갤러리 초대
2007 KIAF참가(마산아트센터)
제28회 개인전(마산아트센터 초대)
[주요소장처]
<흑태양-잉태>:호암미술관 소장 外 다수
※ 기사제공 : 큐알아트
www.qrar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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