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된 형태미 속에 살아있는 사실정신"
현실의 풍경을 눈앞에 두고 실재와 전혀 다른 색채로 변조하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창작이란 실제와 다른 색채해석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지나치지않다.
그림이란 어쩌면 색채언어로 노래하는 감정의 불꽃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감정의 열기가 뜨거우면 현실의 색깔에 만족할수 없다,
그 뜨거움을 용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자유로운 색채배열이 필요한 것이다,
김영주의 작품이 그렇다.
나만의 색깔로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청색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의 청색은 푸른 바닷물에 의해 감염된 선혐적인 감성의 상흔일지도 모른다.
바다는 아름답지만.그를 포함하여 궁핍한 시대에
마주했던 바다는 누구에게도 낭만적인 풍경은 아니리라.
하지만그런 궁핍함이 오히려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기에 푸른 바다를 보면서
감성을 살찌우고 미적 감각을 터득하는데 큰 자극이 됐으리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의 청색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색채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것은 무엇에겐가 이끌리듯 따라가는 순응의 색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의도적인 계산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내안에 잠재된 어떤욕망의 상징으로 드러나는 색깔인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처럼 오랫동안 지치지않고 푸른 색깔에 메료되기는 힘든 일이다.
푸른색은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맑고 이지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그래서인지 푸른색은 명징한 사고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의 그림은 차갑다기보다는 온기가 느껴진다,
그것은 색채감정 이전에순박하고 투박하며 간결한 형태미 때문이리라,
결코 기술적인 과시를 의식하지 않는 소박하면서도 힘찬이미지의 붓 터치는
원초적인 인간의 표현 욕구에 닿아있다.
다시말해 학습과정을 거치지 않은 본능적인 형태 감각이 살아있다.
그것은 일체의 가식을 버린 채 본능 에 충실한 결과일수도 있다.
그 본능은 반복되는 훈련에 의해 길들여진 세련된 손의 기술을 거부한다.
판화 (에디션: A.P)
김영주 (KIM YOUNG JU)
1948년 경남 마산 출생
[개인전]
1972 보리수 다방(부산)
1973 한성 다방(마산)
1974 목마 화랑(부산)
1978 명인 화랑(부부전, 부산)
1980 수로 화랑(부산)
1984 사인 화랑(부산), 동서 화랑(마산)
1995 갤러리 누보(부산)
2007 타워갤러리(부산)
2008 MIEF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008 부산국제아트페터 특별전(백스코)
2010 예일 화랑(서울),
2010 상계갤러리(광주)
[단체전]
1969~1995 길同人展
[현재]
한국미술협회, 부산 사생회, 청조회, 대한민국 회화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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