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이란건 어떻게 설명할수 없는 일 아니겠어요?
30여년동안이나 서양화를 그려오면서도 자꾸만 동양화쪽에
외도의 시선을 보내곤했죠.
배면의 깨끗한 여백이나 운치에 마음이 팔린 탓도 있지만
이상하게 서양화를 공부한 내가
동양화로 더 쉽게 의사표시를 할수 있었고
색채분석에서도 더 다양한 기능성을 발견했어요."
1942년 선전입선과 2번의 개인전,
광주춘태여상고 미술교사로 광주화단에 이름이 알려진
정주 김진욱씨는 작고한 수화 김환기의 친조카이다.
숯검댕으로 분장을 한 어린 학생들에게
연극 [아리랑]을 열심히 지도하던 수화의 썰렁하니 키 큰모습이 생각난다는
정주는 68년 동양화로 전환, 청전 이상범과 심산노수현 두 스승의 사사를 받았다.
"평생을 외길로만 정진해도 부족한 판에 지나간 30년화역을 비우고
새로 출발하려니 몹시 힘듭니다.
좋아서 바꾼 그 길로 벌써 또 10여년을 흘러온게
가금 초조하면서도 한편으론 담담해져요."
산수,인물,화조등을 두루 섭렵하겠다는 정주의 그림은
그 독특한 선으로 이미 광주화단에 정편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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