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고 주린 몸들 추위를 어이하리
얼은 파초같이 그 속마저 썩을세라
피려는 매화와 함께 봄은 다시 돌아온다.
매화의 기품으로 어두운 세상을 참고 견디고
희망을 잃지 말자는 옛 시를 읽어본다.
[ 매화도 ]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비교적
보관 상태가 좋은 아주 오래된 근대 매화도 작품입니다
사군자(四君子)란 매화(梅花)·난초(蘭草)·국화(菊花)·대나무(竹) 등 네 가지 식물을 일컫는 말이다.
매, 난, 국, 죽으로 순서를 지워 부르는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순서에 맞춘 것이다.
매화는 추위가 덜 가신 초봄에 꽃이 피므로 봄에,
난초는 여름에 잎새가 무성하고,
국화를 가을에 꽃을 피우며,
대나무는 네 계절 모두 푸르러 겨울까지 아우르므로 그렇게 정했던 것이다.
또 방위에 따라 남쪽에 난초를,
북쪽에 대나무를.
동쪽에 매화를,
서쪽에 국화를 배치하여 음양의 기운을 논하기도 한다.
사군자는 군자를 희망하는 중세 사대부 지식인의 자화상이었다.
인자함을 상징하는 매화,
의로움을 상징하는 국화,
예를 상징하는 난초,
슬기로움을 상징하는 대나무는 사대부 지식인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사군자 그림에는 창작하는 이의 인품과 가슴속 사상이 아로새겨져 있다.
사군자 그림은 얼핏 비슷한 것처럼 보여도
그림 보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구도와 붓놀림 따위 형식이 조금씩 다른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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