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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김병구 작품은 보기에 따라서 시점이 둘로 나뉜다.
하나는 작품 속 화자의 시점이고, 하나는 작품 밖 관찰자 시점이다.
시점의 대상은 ‘새’이다.
화면 아래에서 안정감 있는 구도로 작품 전체를 받쳐주고 있다.
새를 시간 여행자라고 말하는 작가는
“한 걸음 물러나서 화면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는 새는 금세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것 같다.
새는 현실과 이상, 화면의 안과 밖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문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대체로 한 마리를 그리지만 두 마리를 그려서
이야기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표정과 시선을 다 달리 해서 섬세하게 연출했다.
이 부분이 가장 잘 적시된 작품이 <촐라체>이다.
▲ <눈 내리는 날 다시 또 찾아온 호숫가> 190x100cm, Oil on canvas, 2016. 작품 속 배경은 과거이지만 그의 작품은 결코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래된 책처럼 빛이 바래져서 묵은 향기를 내고 있지만 그 진한 정취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시키고, 그 감수성이 오늘의 우리를 주억거리게 한다. |
박범신 작가의 소설 <촐라체>는 두 산악인의 에베레스트 촐라체 등반기이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받은 고통을 잊고자 산을 타는 두 사람이
현실에서 견뎌온 상처와 무게, 절박한 심정을 터놓고
공유하는 과정에 특히나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 촐라체는 화면을 가득 장악하고 있다.
험난한 촐라체의 거칠고 뾰족한 형세,
그것을 바라보는 한 새와 그런 새를 바라보는 또 다른 새가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그 시선이 안쓰러움과 안타까움, 애착과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공감을 끌어냈다.
인간사를 담고 있는 오래되고 낡은 책,
그 책을 딛고 선 새가 바라본 풍경은
과거의 모습에 몸부림치면서도 삶의 이유를 찾아 나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 <촐라체> 60.5x72.3cm, Oil on canvas, 2016. 작품 속 촐라체는 화면을 가득 장악하고 있다. 험난한 촐라체의 거칠고 뾰족한 형세, 그것을 바라보는 한 새와 그런 새를 바라보는 또 다른 새가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그 시선이 안쓰러움과 안타까움, 애착과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공감을 끌어냈다.
시간 여행자
김병구 작품에서 시간 여행자는 새뿐만이 아니다.
작품 <별은 영원히 자기의 비밀을 말하지 않는다>에서는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했다.
작가에게 어린왕자는 세계와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이자,
우리의 삶을 정화 시켜주는 구도자적 존재이다.
작가는 “흔히 어린 왕자를 어른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어린왕자는 오랜 시간동안 교훈을 전해주며 꿈을 꾸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별은 영원히 자기의 비밀을 말하지 않는다>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는
작품으로 손에 꼽힌다”면서
“삶에서 감동받은 부분, 내 정체성을 형성해준 요소들을
작품에 녹여내는 작업이 흥미롭다.
관람자가 먼저 알아봐 주고 공감해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작업을 이어 나갈 것을 밝혔다.
▲ <별은 영원히 자기의 비밀을 말하지 않는다> 116.8x80.3cm, Oil on canvas, 2016. 김병구 작품에서 시간 여행자는 새뿐만 아니다. 작품 <별은 영원히 자기의 비밀을 말하지 않는다>에서는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했다. 작가에게 어린왕자는 세계와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이자, 우리의 삶을 정화시켜주는 구도자적 존재이다. |
김병구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및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공간국제소형판화전 가작상, 제 3회 미술세계대전 특선,
한국현대판화공모전 특선, 제 25회 서울현대미술제 공모전 대상,
제 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총 9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아트페어에 초대되어 참가했다.
“형식은 현재의 언어일 뿐, 중요한 것은 작가의 개념“
”구상과 추상 사이의 대화를 통해 多面의 에너지“
”단면의 언어는 나의 언어가 아니다”
“지금 – 여기의 지점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돌아볼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작품들은 詩的 언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김병구 작가는 구상과 추상 사이를 유영하며 삶의 여러 궤적을 ‘다양한 변화’ 속에서 추구한다.
작가에게 형식은 현재의 언어일 뿐, 중요한 것은 개념이다.
하이퍼 작업을 하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시적 모티브 서사들과 함께
김병구의 화면속에선 구상과 추상 사이의 대화를 통해 다면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무위자연’ 과 기본 조형의 틀 안에서 점, 선, 면을 모아
축적의 시간을 쌓아 올리는 작업을 한다.
쌓이고 겹쳐짐의 반복 과정속에서,
소멸과 생성의 순환을 이야기 한다.
작가는 내적 심미안과 함께,
우리의 삶을 어떻게 돌아볼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김병구
1961~
(학력)
홍익대학교 서양학과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20회)
2022 혜화아트센터 초대전
2022 갤러리 오엔 초대전
2021 갤러리 앨리스 초대전
2020 이즈갤러리 (인사동)
2019 제주 현인갤러리 초대전
2017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6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5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4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3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3 제주 현인갤러리 초대전
2012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1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09 서울모던아트쇼 (예술의전당)
2001 조성희화랑 초대전(서울)
1998 종로갤러리 초대전(서울)
外 그룹 단체전 200여회
(수상경력)
2000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수상
1999 제25회 서울현대미술제 공모전 “대상” 수상
1992 한국현대판화공모전 “특선” 수상
1992 제3회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수상
1992 공간국제소형판화전 “가작상” 수상
(아트페어 참가)
2011 홍콩 호텔아트페어 (홍콩)
2012 SOAF (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12 탑 갤러리 호텔아트페어 (조선호텔)
2013 KIAF (서울 삼성동코엑스)
2014 부산아트쇼(부산)
2015 SOAF ( 서울 삼성동 코엑스)
外 아트페어 25회
(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
오리진협회회원
노인의 얼굴에 깊게 새겨진 주름과 거칠어진 손은
오랜 세월을 살아온 시간의 훈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