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업의 자연풍경을 그린 그림은 구체적인 자연에 대한 해석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많은 사생의 체험을 간직해왔다.
그리곤 그 경험이 그를 화가가 되게 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는 여러 곳을 답사하고 기록하고 담아둔 후에 이를 빌어
그 자연에 대한 인상, 해독을 조형화 한다.
그것이 그의 그림이다.
그렇게 즐겨 다닌 곳들은 다름아니라 제주도, 마라도, 설악산, 소백산, 화왕산, 천왕산 그리고 경주(소나무) 등이다.
그는 자연을 보면서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풍경을 재현한다.
기묘한 느낌을 불러 받은 자연에 대해 다시 그 충격, 감흥을 조형화 하는 것이다.
관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자신이 경험한 그 잔상을 새삼 심어주기 위한 것이 그림이다.
우문이지만 왜 자연을 그리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쓰윽 그린다는 말을 한다.
왜 그림을 그리냐 하면 그리고 싶어서이고, 왜 그리고 싶으냐면 그 풍경이
순간 묘하게 다가와서 인상적이라 기억에 남고
그것이 지워지지 않고 가슴에 납처럼 드리워져 있거나 바람처럼 떠돌아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자연풍경은 실재하는 현실경이면서도
다분히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탈색된 세계, 일상적인 사물의 색채가 지워진 세계,
음이 제거된 침묵과 적막이 흐르는 세계가 그것이다.
그는 그러한 고독과 침묵으로 절여진 풍경의 한 순간을 자신의 색채와 질감으로 고정시켰다.
이 시간은 아주 긴 시간이다.
너무 긴 시간은 체감되지 못한다.
영원이란 것이 그럴 것이다.
그 시간 아래 잠들 듯이 자리한 자연이 이동업의 풍경이다.
海景 (해경) 30호
이 동 업 (李 東 業) LEE DONG-UP
-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개인전 13회
1991 두빛갤러리. 대구
1993 봉성갤러리. 대구
1994 단성갤러리. 서울
1994 송아당화랑. 대구
1995 송아당화랑. 대구
1995 현대아트갤러리. 서울
1996 한성갤러리. 대구
1999 송아당화랑. 대구
2003 인사아트센타. 서울
2003 동원화랑. 대구
2009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