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의 수식을 제거한 박남작가의 인물과 누드작품은 음영과 색채로 畵格을 높여준다 이미지 그대로의 재현성 보다는 상징적 표현과 회화적인 부분을 작가 본인의 마음을 걸러 내면의 성정으로 탄생한 인물상이다 작품의 묘미는 시각적 아름다움 보다는 대상의 본질에서 나오는 內的인 美的 추구에 있다
박남 (朴男 Park, Narm, 박행남)
[출생 및 학력] 1934 일본 오오사까에서 출생,본적 남해 1954 광주사범 입학 1956 광주사범 중퇴 1961 서라벌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전시경력] - 오늘의 현대미술 다양성전 (이형아트센터2005) - 몸짓-Drawing의 현대적 모색전(이형아트센터2005) - 우리시대 삶과 해학전(세종문화회관, 서울2003) - 제2회 자유표현전(세종문화회관2003) - 서울원로 중진작가전(국립현대미술관, 과천2003) -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개관 초대 - 남도의 서정전(광주2003) - 한국미술대작전(예술의 전당2001) - 서양화 100인초대전(서울갤러리, 서울1997) - 예우40년전 - 서라벌 중앙대학 회화과 동문전(시립미술관, 서울) - 일본, 청주전 초대 한, 일전(우에노 미술관, 도쿄1992) - 한국의 수채화전(문예진흥원1984) - 제4회, 5회 조선일보 현대작가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1961~`62) - 개인전7회(롯데미술관, 현대백화점 미술관, 가산화랑, 뉴욕 페로스갤러리 등)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울미술협회 이사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부이사장 역임 현 자문위원 미술단체 자유표현전 대표
[평론]
1) 작가 박남의 작품세계
박남씨의 「행상여인」시리즈에서는 새삼스럽게 어두웠던 역사인식을 되살리게 한다. 삶의 집념과 의지의 상징인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의 모습이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일제, 해방, 6ㆍ25의 동족상잔의 과거에서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강인한 여인의 모습으로 점철되어 온 것이다. 비록 생존의 한 풍속도라고 볼 수도 있지만 고진감래라는 희망으로 살아 온 여인의 애틋한 향수가 짙게 깔린다. 그러면서도 편안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일종의 애틋한 모정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리라.
박남씨의 묘사의 특질은 어디까지나 개체끼리의 음영관계, 그 나름의 포룸의 전체적인 명암의 콘트라스트, 사물간의 빛의 콘트라스트를 강조하는데 있다. 이를 가리켜 입체적인 묘법이라고 하지만, 화면의 재구성을 통해 형태감을 일깨우면서 하나의 완결감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묘법의 특질은 「여인과 정물」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투박한 질감은 그의 주조색인 한국적인 회갈색에서 하나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이 갈색의 톤에서 침전해버리는 것 같은 가을의 소재에서 풍성한 수확의 이미지보다는 애틋한 생명에의 애착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
메마른 꽃, 갈대, 억새풀, 앙상한 해바라기 열매와 연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마치 이방인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내면에는 윤회적인 생명의 법칙을 암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과묵한 성격의 박남씨이지만 외골수의 그에게는 깊은 시냇물의 흐름과 같은 영상이 떠오른다. 그리고 바른 말 잘하기로 소문이 난 탓이어서, 이러한 성격이 은연중 작품에 나타나는 것이다. 인생의 결실기에서 박남씨의 작품에는 <결코 인생을 쫓기듯 살지말라>는 충고가 있다. 그러면서 하나의 깊은 정념에 우리는 일종의 드릴感을 갖게 하는 매력이 돋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