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동자승 화가로 잘 알려진 원성(
33) 스님이 유럽의 수도로 불리는 브뤼셀에서 천진난만한 동자승의 세계를 선보였다.
7일 오후 6시(현지시각) 브뤼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의 한 화랑에서 열린 전시회 개막 리셉션엔
정우성 주 벨기에 겸
EU 대표부 대사를 비롯해 벨기에내 문화계인사 등
80 여명이 찾아 동자승의 해맑은 모습들이 울리는 감동을 함께했다.
영국 유학중인 원성 스님은 오는 9월 초까지 3개월 간 전시되는
이번 행사에 속때가 묻지 않은 동자승의 여러 모습을 담고 있는 수묵채색화와 유화 등
40 여점을 내보였다.
정우성 대사는 "브뤼셀의 한 가운데서 아름다운 동자승 그림을 볼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면서
"원성 스님의 그림은 우리를 깨우치는 것뿐아니라 인생의 진리를 탐구해온
원성 스님 스스로를 깨우치기 위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자승의 표정에서 얻게되는 아름답고, 자연그대로이면서도 초자연적인,
소박하면서도 순진무구한 마음의 상태야말로 우리 모두가 얻기위해 노력해야할 경지"라고 덧붙였다.
원성 스님은 "그림도 보여주고, 제 불교철학이 담긴 글을 영문으로 써서
영국인 등 외국인들에게 불심을 심어주고 싶다"면서
"모든 스님이 다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스스로 해야겠구나,
이것이 내 임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8년전 한국을 방문했던 화랑 소유주인 필립 울렌씨가
우연히 원성 스님 전시회에 들렸다가 동자승 그림에 반한 인연으로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다가온 인연"이라고 풀이한 스님은
"8년동안 잊지않고 연락해왔고,액자, 항공기, 호텔비 등 모든 것을 걱정말고 오라고 해
감사한 마음으로 오게됐다"고 울렌씨에 감사를 표했다.
EU 대표부의 박용만 홍보관은 "화랑이 시내 중심가의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들려 동자승의 울림을 감상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내년 영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계획이라는 원성 스님은
"유학중 얻은 것은 내 자신에 대한 발견, 즉 내 그림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가야할 방향은 어디인 지를 정립해보고, 새 그림을 시도할 수 있게된 것"이라고 유학생활의 보람을 소개했다.
"새로 시도하는 유화는 깊이가 있고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계속 덧칠해서 수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소년같은 맑은 미소를 머금었다.
브뤼셀 전시회에 이어 내년엔 말레이시아, 후년엔 홍콩,
2009년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는 귀띔도 했다.
이미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원성 스님은 뉴욕, 도쿄, 밀라노, 베를린,싱가포르, 타이베이, 상하이에서
30여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풍경, 거울, 시선 등 베스트셀러 수필집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인터뷰> 동자승 화가 원성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