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법
둘째, 대상을 왜곡시켜 작가의 주관을 도입하는 방법
셋째, 대상의 원래 형상을 재해석 하여 작가의 주관을 표현하는 방법
즉, 작가 자신의 표현력이나 성격, 체질에 따라 선호하는 면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주변의 인물 풍경 정물들이 잘 짜여진 구도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뛰어난 뎃생력을 가진 작가만이 대상에서 느껴지는 감동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김도영의 작품 저변에 깔려있는 감성적인 특성은 “서정성”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경남 남해 태생이다.
어릴적부터 자연에서 보여지는 서정성을 체질적으로 익힌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도회지에서 나타나는 회색빛의 서정성이 아니라 시골적 자연적 정서가
나타나는 것도 그러한 체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편 그의 작품에는 인물화의 표현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그의 인물 소재는 다양하다.
특정계층이 아니라 우리가 마주하는 평범한 이웃을 소재로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그들의 얼굴에는 삶의 이야기가 있다.
겹겹이 쌓인 주름 사이로 삶의 두께를 알 수 있는 가까운 주변사람의 표정이며, 고향 얼굴 들이다.
그의 인물에는 놓치기 쉬운 인물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인물을 그리는데 있어 사람의 얼굴 표정 손끝 하나까지 세밀한 관찰과 묘사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의 인물화는 전체적인 형상을 세세히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 상세히 나타내고
그 외 형상들은 간략화하여 표현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인물이 갖는 성격묘사는 충분히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인물화의 또 다른 특징은 여백이다.
배경을 어떤 소재로 꽉 채우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여백으로 남겨놓거나 간단한 공간 구성을 한다.
이와같이 김도영의 작품세계는 깊이있는 관찰력과 뛰어난 표현력에 기반을 둔다.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가 지향하는 것은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김도영은 대학을 졸업하고 SBS방송국 신입공채 1기에 응모하여 무려 2300: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뛰어넘고 수석으로 입사하여 미술감독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작업에 매진해 왔다.
그리고 방송국에 입사 할 때 스스로에게 약속 했던대로 12년을 근무하고
과감히 사직서를 던지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