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박광출작가의 이 작품은 삶의 성찰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박광출작가는 그림속에 단순한 풍경이 아닌 고요함,너그러움,포용력을 간직한
겸허한 자연의 속성을 작가 의식이 투영된, 정적이며 인격적인 공간의 속성을 담아낸다.
자연을 통해 얻는 인간애를 담아보려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면서 자연의 덕성을 통해
삶의 깨달음을 묻고 있다.
사계절을 그대로 지니고 품고 사는 산과 강처럼 성숙한 인간의 삶을
되돌아 보는 그의 작품에선
서정미와 함께 장엄하고도 자연 친화적인 동양적 세계관이 깃들어 있다.
- 연우
[ 목련과 달 항아리 - 달밤의 연가]
소박하지만 외유내강의 너그럽고 둥글둥글한 기품있는 달 항아리와
목련꽃의 조화로운 화면구도가 은은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입체감의 표현으로 서로를 받혀주고 그윽한 멋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 달항아리 예찬
허식이 없고 산수와 같은
자연이 있기에
보고 있으면 백운이 날고
듣고 있으면 종달새 우오
이것은 그저 느껴야 하는
백의의 민의 생활속에서
저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고금미유의 한국의 미 !
여기에 무엇 새삼스러이
이론을 캐고 미를 따지오
이것은 그저 느껴야 하오
느끼지 않는다면 아예 말을 맙시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문화비평가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은
" 백자 달항아리는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한국만의 미적,
기술적 결정체로,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하라고 한다면
난 달 항아리를 심벌로 삼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달항아리를 보고 있으면 머릿속에 아무런 잡념이 떠오르지 않아,
그저 멍하니 계속 바라보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많은 작가들이 달항아리를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
왜 작가들은 그토록 달항아리의 조형성에 매료되고 있을까.
공통적인 이유는 흰색과 생김새에서 오는 흰색의 감수성이다.
달항아리는 백색이라도 눈빛 같은 설백(雪白), 젖빛 같은 유백(乳白),
잿빛이 도는 회백, 한지(韓紙)의 지백(紙白), 모시나 옥양목, 광목과 같은
그 미묘한 흰색의 멋을 담고 있다.
이런 색들은 조선의 유교사회에선 청렴과 절제를 상징했다.
흰색은 이처럼 '색상'을 넘어 시대마다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됐다.
수화 김환기 작가는 “내 뜰에는 한아름 되는 백자 항아리가 놓여 있다.
달밤일 때면 항아리가 흡수하는 월광으로 온통 달이 꽉 차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달항아리를 보고 있으면 “촉감이 통한다.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라고도 했다.
이런 자유의지와 상상력은 우리 오관에 날카로운 촉수를 만들어 준다.
최상급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것을 떠나 상상적인 것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다.
달항아리가 열린 감성의 창고라는 찬사를 받는 지점이다.
야스퍼스는 모든 존재는 그 자체에 있어서 둥근 듯이 보인다고 했다.
반 고흐도 삶은 아마도 둥글 것 이라고 했다.
달항아리 처럼 우리 자신을 응집시키고 외부적인 것이 없는 것으로 살아질 때 둥글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둥그스름한 달항아리는 하늘의 달이 되고,
그 풍경 속에 큰 평정이 있다.
그 평정이 비로소 경지에 이르게 되는 이치와 같다.
작품의 배경과 공간에서 미묘한 색채를 바꿔주는
세심함과 원숙함을 보이고
선과 빛과 공간 표현을 아우르는 공간 확대와
조형 형식의 효과를 극대화 한다.
꽃 작업의 목표는 사실적 재현에서 벗어나 꽃에서 느껴지는 서정적 정취를
표현하는 것에 관한 지속적인 탐구에 있으며, 화면속에 꽃이 주는
감성의 정취는 보는 이로 하여금 힐링의 의미를 느끼게 한다.
또한 그윽한 정취와 아우라(aura)가 풍부한 화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