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일체의 오브제나 미술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유화 물감으로만 층층이 올리고 또 올려 캔바스의 질감이
남다른 정통파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홍문규작가의 농축된 화면을 구성하는
이 작품은 편안하면서도 정적인 서정적 자연감상
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붓과 나이프의 병용으로 두터운 질감과 오일과 안료의 혼합,덧칠등의
다양한 기법과 색채이미지의 형태미등 조형성을 갖추고,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표현주의적인 형상미로
자연의 영속성과 변화, 숭고함등을 통하여
현대인의 영혼의 안식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작가이다.[ 봄! - 북한강 서정 ]
그의 그림은 꽃동네 새 동네로 채워지고 따스한 바탕을 기초로 한다.
참으로 순수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자연을 느낀다.
드높은 하늘과 천상의 꽃풍경등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변하는 자연의 조화는 그냥 아름답다는 찬사만으로는
부족하여 그는 사람마다 갖고 있는 고향을 화폭에 담아낸다.
또한 그의 그림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일상에서 벗어나 푸르른 자연이 펼쳐진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정서를 갖게한다.
그의 작품은 설명이 필요치 않다.
그림에 펼쳐진 고향과 자연을 바라보면 그러한 감성의 호흡을 같이 느낄수가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낙원
김이천 (미술평론가)
사람들은 행복을 꿈꾼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물론 옛 사람들은 이런 소망을 그림으로 남겼다.
3만 년 전 구석기인들이 알타미라 동굴이나 라스코 동굴 벽에
그린 사냥 그림이 그렇고,
조선시대의 백성 그림인 민화 또한 그렇다.
그림을 통해 많은 자손을 낳아 걱정없이 풍요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그림이다.
그림을 간직한 모두가 그림처럼 해복해질 거라고 믿는다.
이런 주술적 그림은 옛날 그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미술에서도 예외 없이 주술적 이미지가 등장한다.
예컨대 한국의 ‘국민화가’ 이중섭의 <도원도>(1953년 무렵)는 불로장생의 상징하는
꽃이 피고 과일이 열린 복숭아나무 위 아래서 가족들이 모여
평화롭게 노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다.
물론 이 그림은 슬픈 가족사를 품고 있다.
이중섭은 계속되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인 친정으로 떠난
일본인 아내를 무척 그리워하며 이 그림을 그렸다.
현실은 비록 가족과 떨어져 행복할 수 없지만,
가족과 재회해 그림처럼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는 그림이다.
홍문규 화백도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를 오랫동안 화폭에 담아 왔다.
현재보다 더욱 행복한 미래를 염원하는 희망이다.
꽃들이 만발한 풍경과 그 속에서 즐겁게 노는 가족의 모습은 이중섭의 <도원도>를 연상시킨다.
그림 속의 풍경은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낙원이고,
그 속의 인물은 그와 그의 가족을 포함한 우리들이다.
그림의 색채는 밝고 화사하고, 그림의 형상은 꾸밈없이 아름답다.
모두가 꿈꾸는 낙원이다.
이러한 이 상징적인 세계는 보는 이에게 이중섭의 <도원도>처럼 위안과 행복을 선사한다.
나와 가족과 이웃, 인류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화백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북한의 핵 문제로 불안한 이때에 홍화백의 낙원 풍경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명백하다.
핵과 전쟁이 없는 평화롭고 행복한 세계를 기원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기원한다.
- 홍문규의 예술세계
홍문규는 그가 생활 가운데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슴 속에 끌어안아 정감적이고 미래적인 것으로 표출한다.
시류에 연연하거나 무슨 충격적인 특별함에 한 눈 팔지도 않는다.
그의 그림은 사실주의로부터 시작하나 사실의 뿌리를 관통하고 있으며
고요하고 화려하나 그 화려함 뒤의 ‘선’ 세계에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들은 한껏 신선하고 평화로우면서도
강렬한 원초적 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무리 날렵하고 섬뜩한 모습의 산이라 하더라도
일단 홍문규의 품 속에 들어오면 관음산으로 환생하여
유연하고 너그러우며 단아한 선이 되어 나타난다.
이는 홍문규의 체질적 품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취하고 쟁취하는 쪽보다 받아들이고 관조하며 일단 받아들인 현실에 대하여
그 만의 창조적 세계로 승화시키는 힘,
거기에 홍문규만의 미학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한편의 잘 써진 시를 읽는 기분이다.
(시인 고정희 글 中에서)
홍문규 (洪文圭)
1952~
* 1980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서양화전공)
* 1983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미술학석사)
경력
* 1982-ʼ85 창명여자고등학교 미술교사
* 1989-ʼ98 한양여자대학 응용미술과 강사
* 1989-ʼ98 국립 목포대학교 미술과 강사
* 1996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서양화 강사
개인전 및 단체전
* 1987 서울 하나로미술관
* 1989 일본 香川畵廊
* 1991 롯데미술관(서울 롯데백화점,본관)
* 1995 갤러리아 아트홀(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 2017 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
* 2022 시흥 연.갤러리 (2층)
* 1987- 서울미술작가 협회전(서울갤러리)
- 하나로화랑 초대전(서울 하나로미술관)
* 1988- 서양화 초대전(천안 문화원)
- 동소갤러리 20인 초대전(서울 경인미술관)
- 아세아 6개국 초대전(일본, 대만, 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홍콩)
* 1988- 89. 제22회, 23회 국제문화 미술대전 초대전(세종문화회관)
* 1988- 89. 제21회, 22회 청조회전(서울 동방플라자미술관 . 서울갤러리)
* 1988- 일본 미술세계화랑 초대전(일본 동경)
* 1989- 한, 중, 일 국제전(세종문화회관)
- 그룹 무 전(서울 백상 기념관)
- 한국 미술협회전(국립현대미술관)
- 현대작가 80인 초대전(서울 현대미술관)
* 1990-91. 조미회전(서울갤러리)
* 1990- 신춘 서양화 5인 초대전(서울 청담미술관)
- 정예작가 16인 초대전(서울 백상기념관)
* 1990- 국립 목포대학교 서양화교수 작품전(목포 MBC미술관)
- LA 동일당화랑 초대전(미국 LA)
* 1991- 주간미술초대, 한국 청년 구상작가회전(서울 백상기념관)
* 1992- 대 자연의 생명전(서울 갤러리 타임)
- 한,불가리아 초대전(불가리아 국립소피아미술관)
* 1993- 서양화 7인 초대전(울산 MBC학성갤러리)
- 한국구상미술의 현상전(전주 정갤러리)
- 서양화 6인 초대전(서울 홍의갤러리)
- 도봉미술전(서울 도봉구민회관)
* 1994- 청조회전(서울갤러리)
- 오늘의 한국미술전(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일본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기념 초대,
국제교류 미술전(일본 히로시마갤러리)
* 1995- 미술의 해 기념 5월미술전(서울 본화랑)
- 서울 강북미술전(강북 구민회관)
* 1996- 시흥 경제신문사 창간10주년기념 초대전(시흥 전시관)
* 1996- 한국미술협회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애경백화점 애경갤러리 초대전(서울 애경갤러리)
* 1997- 베트남 한인2세를 위한전(서울 인터갤러리 아트센터)
- ’97 화랑 미술제(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1998- 잉노벌예술제 초대전(서울 애경갤러리)
* 2007- 현대미술 26인 작품전(서울 나루아트센타)
- 그룹터 한,일 교류전(서울 이형아트센터)
- FALU 전(서울 물파갤러리)
* 2008- 그룹터 정기전(서울 이화갤러리)
- 시흥미술제초대작가전(시흥 대야종합복지관 전시실)
* 2009- 현대미술 경계를지우다 한.일교류전(서울 한전프라자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