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우작가의 특징은 캔버스위에 음각과 양각을 강하게 표현함으로써 입체감을 더하고
군집의 초상을 두드려지게 하고있다.
신흥우의 작품은 회화적 조각 혹은 조각적 회화로 위치한다.
그러나 신흥우의 예술적 성찰은 여전히 회화에서 출발하고 그것에 집중한다.
신흥우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및 동대학원(석사)과정 졸업.
EDUCATION : BFA & MFA in Plastic Arts, University of Paris 8, Paris, France
1993년 뉴욕 모닝캄 갤러리에서 첫 전시회
1999년 프랑스 파리 에스파스AAA,1999, 2001, 2003년 파리 데포마티뇽 갤러리에서 개인전 3회.
1999년 스위스 제네바아트페어(Geneve contemporary art fair),
2006년 카타르도하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 기념 미술제, 2011년 독일 퀼른아트페어(Art Cologne).
2012년 마이애미 아트페어(Miami International art-fair)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
2013년에는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취임식 중앙무대에 작품 ‘희망아리랑’을 설치한 이력이 있다.
(Selected 18th Presidential Inaugural Ceremony in South Korea).
2017년/2018년 마이애미 아트페어(Miami context art-fair)에서 주목,
최근에는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새로운 신작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작품 소장처 : 청와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제주 미술관, 강남세브란스, 현대아산병원, 대구 가톨릭대 병원, 강남병원, 차병원 외 다수
COLLECTIONS OF ART WORK : The Blue House, IBK Gangnam PB Center, Cha- Hospital, Severance- Hospital, Gangnam-Hospital,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MMCA), Korea, So-Mang Church and others
SOLO EXHIBITIONS(개인전)
신흥우의 개인전에 부쳐, 윤우학 미술 평론가
작가 신흥우의 작업은 인간의 얼굴이 갖는 기묘하고 복합적인
존재 방식의 구조를 그만의 작업적 문맥으로 전환시켜
신의 창조가 갖는 신비의 코드를 우리에게 수신시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흥우의 얼굴 작업은 우리에게 새삼스러운 흥미와 함께
인가의 육체와 정신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비밀의 관계를 푸는
실마리로서 새로운 의미를 한편에 던지고 있다.
실리콘 주사로부터 즉흥적으로 뿌려진 채 얼굴이 갖는
섬세한 표정은 물론 주름살마저도 삭제하여 던져지는 그의 얼굴들은,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내면상으로 보다는
오히려 조물주의 창조 프로젝트로부터 쉴 사이 없이 쏟아져 나오는
일련번호를 달리하는 하나의 보편성으로서, 무심하게 채취되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 만드는 과정 동안에 천차만별의 기억들이 머릿속에 과거로부터
흘러 들어와 느린 그때 만났던 하나하나 각인된다.
그때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의 기억들이 몇 가락의 선으로 형상화되어 토해진다...
” 아마도 작가는 사람 얼굴이 갖는 보편성과 더불어 인종, 민족, 성별, 나이, 혈맥 등에 따라
유사해지는 유형, 그리고 그 속에서 다양하게 꾸려지는 개성이야말로
복잡하게 짝이 없는 상관관계를 오히려 즉물적이고 즉흥적인 행위 속에서
대비시켜 조물주의 창조이념을 상징화 시키려 했는지도 모른다.
“...피카소의 그림 속에 나오는 일그러진 얼굴이건 두 살 때 그렸던
내 딸의 그림의 그림 속 인물이건 그야말로 범 코스모스적인
누구나 아무 얼굴이나 순간순간 떠오르는 대로 그려낸다.
아무것고 아닐 수도, 무엇이 될 수도 있는 내 작업은
그런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뒤섞여 만나는 하나의 순간(운명,인연)이다.”
작가의 최근 작업 속에는 서로 다른 많은 얼굴들이 만나
또 다른 하나의 얼굴을 형성하는 기묘한 집합관계가
다양한 색체의 혼합과정과 더불어 독특한 의미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개념의 동어반복과 같은 일련의 의미구조가 바로 그것이며
이 구조는 결국 세계로 향한 작가의 내성적이고
사색적인 눈길이 깊고 무한한 창조프로젝트의 신비 속으로 뛰어든 채
인간에게 주어지는 숙명의 과제들을 풀어 나가려는 작가 자신의
끈기 있는 노력과 시도의 한 단편을 상징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시쉬포스의 신화처럼 끊임없는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고통을 작가에게 요구하게 될 것이다.
<평론>
"신흥우의 물질회화와 유쾌한 그로테스크"
삼인칭 복수와 일인칭 복수의 경계 : 신흥우의 사람들
김성호 미술 평론가
‘신흥우가 그리는 사람들’이란 그의 인생 속에서 스치고 지나간
수많은 특수적 인물들이 서로 녹아들고 스며들면서 중화되거나 복합된
‘익명의 보편적 인물들’ 이미지로 나타난다.
오랜 파리 유학(1991-2003) 시절 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얼굴들만큼이나,
그의 그림에 나타난 사람들은 인종과 성별, 나이, 외형별 모양새는 제각각의 다양하지만,
그들은 그 어떤 특수자만으로 지칭되지 않는다.
그들은 보편과 특수를 오간다.
그것은 전체와 획일성의 그물 사이에서 찾아내는 알록달록한 사람들의
개별 이야기이자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된다.
신흥우의 사람 그리기라는 직업은 복잡다기한 정체성을 살고 있는
‘보편자 현대인의 포괄적 정체성을 찾기’이자 동시에
'특수자 현대인의 세세한 일기 쓰기’ 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신흥우가 그려내는 사람들의 이미지는 대상을 전제로 한 재현(representation)이 결코 아니다.
그의 심상 속에 자유롭게 유영하는 이미지들을 그저 현실계로 투영 시켜내고
고착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다분한 표현(expression)이라 할 것이다.
작가 신흥우는 마치 생명을 만들어내는 조물주처럼 자신의 드로잉에 뼈와 살을 만들어 입힌다.
그가 만드는 사람들은 때로는 색소폰이나 첼로를 다룰줄 아는 음악전문인과 같은
인물들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개 그가 빚은 피조물들은 대부분 익명의 보편적 인물들이다.
즉 그것들, 그들, 혹은 그녀들이라는 3인칭 복수들은 통칭시킨다.
그(녀, 것)들은 도시의 빌딩 숲을 헤치고 하늘을 붕붕 날아다니거나
한바탕 댄스파티가 벌어지는 장에서 연신 하늘에 손가락을 찌르면서 발바닥을 비빈다.
그(녀, 것)들은 바로 우리이기도 하다,
즉 3인칭 복수들은 결국 1인칭 복수에 다름 아니다.
신흥우의 작품 세계에서, 이러한 일인칭과 삼인칭이 복수의 형태로 만나는 지점을
우리는 그의 얼굴 이미지를 통해서 보다 쉽게 이해해낼 수 있다.
즉 그의 작품에 나타난 얼굴들은 즉 그(녀, 것)들의 얼굴이자
바로 우리의 얼굴인 것이다,
얼굴이란 원래 우리의 시각(vision)에 근거한 지각(perception)작용에 있어서
너와 나의 정체성을 즉각적으로 구별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우리를 흥미롭게 하는 것은 그가 만드는 것은
그가 만드는 얼굴들은 모두 인물의 뒷통수처럼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인물은 코가 유난히 크고 어떤 이는 눈이 몰려 있고
어떤 이는 턱이 길면서 서로서로 차별화된 독특한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데에
왜 이러한 차별화된 이미지들을 인물들의 뒷통수처럼 표현되고 있다고 우리가 단정 할 수 있는 것일까?
지나친 과장이나 개별체적 강조점은 외려 특수성을 갉아먹고
상쇄시켜내기 때문이다.
캐리커쳐(caricature)가 실존인물의 개별체성과 특수성을 잘 드러내지만
이러한 캐이커쳐들은 한테 모아놓고 볼 경우
그것들은 비슷비슷한 과장들로 서로는 갉아먹고 뒷통수의 이미지들처럼 그 정체성이 모호해지게 된다.
다양한 인물들은 결국 보편성으로 치환되고
우리와 같은 1인칭 복수로 뭉뚱그린 채 드러나게 된다.
마치 개성이 가득하고 유별나게 사람들이 모두 신(神)을 닮았다는 점에서 동일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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