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구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및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오랜 시간 극사실 표현인 하이퍼리즘 작업을 고수하며 탄탄한 실력의
리얼리티 표현으로 미술계에서 호평 받았으며 대상,특선을 비롯한
여러차례 수상 이력도 갖고있다.
홍익대 스승인 故 김태호 교수의 작업 영향을 받아 극사실 하이퍼리즘에서 아주 두터운
안료의 축적을 쌓아올린 질감력, 생명력 있는 비구상 작품으로 오래전에 작업의 방향을
바꾸어 아트페어와 수많은 화랑의 러브콜을 받고있는 인기 작가이다.
그림을 처음부터 추상으로 들어선 작가는 많아도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하이퍼 작업을 완성하고
중량감 있는 화면의 비구상 작업으로 우뚝선 작가는 김병구작가 외엔 거의 없다 라고 본다.
그만큼 미술계에선 구상과 비구상을 모두 섭렵한 특별한 작가이며 실력파라고 인정 받고있다.
공간국제전 입상, 제3회 미술세계대전 특선,
한국현대판화공모전 특선, 제 25회 서울현대미술제 공모전 대상,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총 20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아트페어에 초대 되어지고 있는,
미래가 기대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축적의 시간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 축적의 시간 -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일 처럼... ]
“형식은 현재의 언어일 뿐, 중요한 것은 작가의 개념“
”구상과 추상 사이의 대화를 통해 多面의 에너지“
”단면의 언어는 나의 언어가 아니다”
“지금 – 여기의 지점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돌아볼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작품들은 詩的 언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김병구 작가는 구상과 추상 사이를 유영하며 삶의 여러 궤적을 ‘다양한 변화’ 속에서 추구한다.
작가에게 형식은 현재의 언어일 뿐, 중요한 것은 개념이다.
하이퍼 작업을 하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시적 모티브 서사들과 함께
김병구의 화면속에선 구상과 추상 사이의 대화를 통해 다면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무위자연’ 과 기본 조형의 틀 안에서 점, 선, 면을 모아
축적의 시간을 쌓아 올리는 작업을 한다.
쌓이고 겹쳐짐의 반복 과정속에서,
소멸과 생성의 순환을 이야기 한다.
작가는 내적 심미안과 함께,
우리의 삶을 어떻게 돌아볼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오컴의 면도날~
14세기 영국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윌리엄 오컴(William of Ockham, 1285(추정)~1349)이
처음 주장한 이론으로, “불필요한 가정은 면도날로 잘라내라.”고 얘기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여기서 면도날은 필요하지 않은 가설을 잘라낸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단순성의 원칙'을 상징한다.
오컴은 지나치게 불필요한 가정을 잘라내는 면도날을 도입하자고 하였고,
이에 따라 만약 어떤 일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여러 주장이 제기되었다면
그 중 가정이 많은 쪽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가정이 너무 많으면 적확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뜻으로,
가정과 전제가 많아질수록 어떤 현상에 대한 추론이 진실이 될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컴의 면도날은 사실이나 현상에 대해 논리적으로 가장 단순한 것이 진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 주위에 보면 어려운 단어를 구사하여 상대편이 이해하기 어렵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또 글도 현학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 말을 하고 글을 쓸까?
아마도 다음 세 가지 이유 중 하나다.
첫째, 상대편에게 자기가 잘나게 보이고 싶어서다.
둘째, 진입장벽을 쳐서 상대편이 자기 영역에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셋째,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본인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다.
특히 두 번째 경우를 보자.
변호사와 의사, 세무사들이 자신들만이 아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잠재적 진입자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보험회사들이 보험약관을 어렵게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소비자가 약관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도록 해야 나중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험회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한자만 쓰고 한글을 쓰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보다 민주적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게 쓰는 사람과 기업은 점차 따돌림을 받고 있다.
아일랜드의 탐미주의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다음과 같이 통찰력 있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삶은 복잡하지 않다. 우리가 복잡할 뿐이다. 삶은 단순하며, 단순한 것이 옳은 것이다(Life is not complex. We are complex. Life is simple and the simple thing is the right thing).”
한편으로는 오컴의 면도날의 부작용을 염려하여 세상을 너무 단순화시키는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사람도 있다.
고트프리드 라이프니츠는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나중에 일어날 것이라며 ‘충만의 원리(Principle of Plenitude)’를 주장했다.
임마뉴엘 칸트는 다양성을 지나치게 줄이지 말라고 지적했다.
한때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쓸모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분명한 것은 라이프니츠처럼 세상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도,
오스카 와일드처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김병구
1961~
(학력)
홍익대학교 서양학과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20회)
2022 판교 헤드비갤러리 초대전
2022 혜화아트센터 초대전
2022 갤러리 오엔 초대전
2021 갤러리 앨리스 초대전
2020 이즈갤러리 (인사동)
2019 제주 현인갤러리 초대전
2017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6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5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4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3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3 제주 현인갤러리 초대전
2012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11 희수갤러리초대전(서울)
2009 서울모던아트쇼 (예술의전당)
2001 조성희화랑 초대전(서울)
1998 종로갤러리 초대전(서울)
外 그룹 단체전 200여회
(수상경력)
2000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수상
1999 제25회 서울현대미술제 공모전 “대상” 수상
1992 한국현대판화공모전 “특선” 수상
1992 제3회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수상
1992 공간국제소형판화전 “가작상” 수상
(아트페어 참가)
2011 홍콩 호텔아트페어 (홍콩)
2012 SOAF (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12 탑 갤러리 호텔아트페어 (조선호텔)
2013 KIAF (서울 삼성동코엑스)
2014 부산아트쇼(부산)
2015 SOAF (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20 부산 BAMA 아트페어
2022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外 아트페어 25회
(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
오리진협회회원
노인의 얼굴에 깊게 새겨진 주름과 거칠어진 손은
오랜 세월을 살아온 시간의 훈장이다
하늘을 향해 거칠 것 없이 펼쳐 올라간 고목 그 표피에는
겹겹이 쌓인 갑옷이 세월을 품고 있다
안과 밖의 경계를 구분 짓는 오래된 담장과 거칠게 색칠된 철문에는
과거와 현재가 겹쳐 있는 흔적들로 얼룩져 있다
이러한 흔적들에서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순환 원리와 같은
표상들과 마주하게 된다
한 시대를 살아간 흔적위로 다른 시간이 쌓이고 겹쳐지는 것에서
시간의 연속성이 읽혀지고
소멸과 생성의 순환을 성찰하게 되었을 때, 김병구작가의 회화작업에
틀이 형성되었다
김병구작가의 회화는 자연이 항상 변화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처럼
시간의 점들을 모아서 노동으로 세월을 쌓아 올리는 작업이다
그것은 일련의 시간과 공간이라는 공존의 관계에서 건져 올린
정신적 산물을 조형화 시키는 작업이다
작업의 과정은 캔버스에 다양한 색상을 겹쳐 칠하면서 진행되는데
칠해진 색상위에 안료를 혼합한 색채를 나이프로 떠서 겹겹이 쌓아 올린다
그렇게 반복된 집적의 행위에서 색상의 소멸과 생성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물리적 과정이며
마침내 세월이 만들어낸 지층처럼 物性 (물성)이 창출된 조형미를 얻게 된다
작품의 주제는 시간이 축적되고 세월이 각인된 흔적을 쌓은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밑에 있는 것 일수록 과거이며 겹쳐진 시간의 흔적들은 조작할 수 없는 체취와 같다
먼 조상들이 척박한 지형에 구축해 놓은 유적지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유물이 되듯이 시간을 혼재시킨 작업의 결과물이 감정을 치유하는 회화로 자리매김
한다
시각적 조형 언어인 회화는 아름다움이라는 명제를 개념적인 논리로 추출하는 작업이다
내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지점에서 경험 속에서 뿌려진 점들, 그것과 질료가 융합되어
하나의 창작물로 생명력을 얻게 될 때 김병구작가의 회화 완성도가 더 확장되리라 믿는다
< Time of accumulation >
The deep wrinkles and rough hands on the old man's face are a decoration of time that has lived for many years.
The skin of an old tree that has stretched out toward the sky is covered with layers of armor.
The old walls and roughly painted iron gates that separate the inner and outer boundaries are stained
with traces of the past and the present.
In these traces, one encounters representations such as the principle of natural circulation
When the continuity of time was read from the accumulation and overlap of different time on the traces
of living in one era and the cycle of extinction and generation was reflected, a frame was formed in my painting work.
My painting is a work that accumulates time through labor by collecting points of
time as nature always makes new attempts for change.
It is a work of forming a mental product brought up from the coexistence of a series of time and space.
The process of work is carried out by super imposing various colors on the canvas.
The colors mixed with pigments for the painted colors are scooped up with a knife and stacked.
In such repeated actions, the disappearance and creation of colors is a very natural physical process,
and finally, like the strata created by time, the formative beauty created by physical properties is acquired.
The subject of the work can be found in the accumulation of time and the traces of time stamped on it.
The more underneath it is the past, and the over lapping traces of time are like body odors
that cannot be manipulated.
As if it were a relic of healing, I hope that the resuit of the work that mixed time
will become a painting that heals emotions.
Painting, which is a visual formative language, is a work that extracts the proposition of beauty
into conceptual logic, when the points sprinkled in the experierce at the point
where I feel beauty, and the material and the material are fused to gain life as a creative object,
the possibility of my painting I believe it will expand further
TIME LINE, 사이의 변주곡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구상과 추상 사이를 유영하며 삶의 여러 궤적을 ‘다양한 변화(Direction and Variation)’ 속에서 추구해온 작가는
“형식은 현재의 언어일 뿐 중요한 것은 작가의 개념”이라고 말한다.
노동으로 쌓아 올린 성벽의 시간처럼, 작가는 시간의 축적을 통해 삶의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현재의 작품은 4번 정도 쌓아가면서 방향이 정해지고, 7-8번 정도 반복되면서 개념이 형성된다.
말 그대로 색상의 베리에이션, 그럼에도 작품 제목엔 늘 시적 모티브가 담긴다.
구상과 추상 사이의 대화를 통해 다면(多面)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를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개념은 “단면의 언어는 나의 언어가 아니다.”라는 고백이다.
환영과 환상을 추구해온 미술사의 시대 흐름 속에서 구상언어로 출발해 추상언어와 결합한
작가의 고민들은 단면을 벗어난 깊이 있는 층차를 쌓는 시간과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처음 작가로의 꿈을 키운 80년대에는 시대정신을 좇는 작업들이 유행했다.
현재 작업이 초기작업과 연결되는 부분은 오래된 것들(대표적으로 낡은 책들)에서 발견되는
사물의 시간성을 모티브로 한다는 것이다.
김병구의 작업은 덜어내는 것이 아닌, 더하여 의미를 이어가는 것이다.
과정성에 대한 축적의 개념들은 2020년 작업 ‘색면의 흔적’에서 모티브를 마련했다.
과감하게 큰 사이즈가 점차 미니멀 해지고 작아지면서 생성과 소멸을 이야기하는
오늘의 작업을 탄생시켰다.
실제로 작가의 작품들은 시적 언어를 모티브로 한다.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이라는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에 나오는 문구나
헤밍웨이의 글귀 등이 작품 제목으로 등장한다.
알베르 까뮈가 이방인에서 언급한 것처럼
삶이 반복의 과정이라면, 쌓는 과정은 “매일 반복되는 삶,
우리는 어떤 가치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낳는다.
작가는 6남매를 키운 부모님의 시간들이 현재 자신의 일상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하루종일 과정을 쌓고 하루가 가는 ‘일상의 베리에이션’.
작품은 지금-여기의 지점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돌아볼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개념에는 구상과 추상 사이의 대화가 엿보인다.
내 안의 축적된 삶의 가르침들은 실패와 방황마저도 오늘의 자양분이 됐음을 보여준다.
2011년-2017년까지 이어진 작업들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구상성 강한 작업이었다.
배경이 된 자연, 현실이 된 기억의 색들은 형식만 다를 뿐 삶의 궤적과 오랜 원형을
이어온다는 의미에서는 동일하다.
관통하는 미적 개념은 기억 / 추억의 표현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대상(개념화된 대상)이 책이었다면,
현재는 존재의 궤적을 담은 시간의 철학 자체를 표현한다.
헌책방-고서점을 돌아다니면서 얻은 기억들.
그때 다니던 다양한 시적 서사들이 시간의 축적을 나타낸 개념성 있는 제목들로 연결된 것이다.
추상의 형이상학적 요소들이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던 작가의 고민들과 어우러져
추상과 극사실 이라는 이율배반적 요소를 묘하게 절충시킨 것은 아닐까.